<p></p><br /><br />외식할 때면 냅킨을 깔고 수저를 놓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냅킨에 휴지를 하얗게 만드는 물질이 몸에 해롭다는데요. <br> <br>그렇다면 행주로 닦은 식탁은 깨끗할까요? <br> <br>취재진이 측정해보니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많았습니다. <br> <br>김진이간다 시작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김진] <br>여러분은 식당에서 수저를 놓으실 때 어떻게 하시나요? 상 위에 이렇게 냅킨을 먼저 깔고, 그 위에 수저를 놓으시는 분들 많으시죠? 이것이 일종의 예의 같기도 하고 또 식탁이 깨끗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. 그런데 이 냅킨 위에 수저를 놓는 것, 과연 위생적일까요? <br> <br>점심시간.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여럿이 함께 식사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, 사람 수대로 수저를 놓는 건데요, <br> <br>[식당 손님] <br>휴지 어디 갔냐고. <br> <br>[식당 손님] <br>막내 누구야? <br> <br>자연스럽게 냅킨을 깔고 숟가락 젓가락을 차례로 올려놓습니다. <br> <br>다른 테이블의 사람들도 마찬가지. 당연한 절차처럼 냅킨을 뽑아 수저를 받칩니다. <br> <br>[이주석(29) / 식당 손님] <br>습관적으로, 위생적인 것을 생각해서 (냅킨을) 까는 것 같아요. <br> <br>[박영민(20) / 식당 손님] <br>(냅킨을) 깔아주면 그냥...나쁜 것은 아니니까. <br> <br>1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, 손님 27팀 중 16팀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행동을 했는데요, <br> <br>냅킨 위에 놓아뒀던 수저로 음식을 먹고, 다시 냅킨위에 놓았다 들었다를 수없이 반복합니다. 그런데, 이 냅킨 위에 올려둔 수저. 이렇게 입으로 들어가도 괜찮을 걸까요? <br> <br>냅킨을 무작위로 수거해 관찰해보았습니다. <br> <br>냅킨에는 가공 과정에서 생기는 먼지가 상당수 붙어있는데요, 이 위에 수저를 놓으면 먼지가 수저에 묻어 코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또한, 일부 냅킨에는 냅킨을 하얗게 만드는 형광증백제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는데요. <br> <br>취재진이 수거한 냅킨 여덟 개에 자외선을 비췄더니 그 중 세 개가 파랗게 보입니다. 바로 형광증백제가 포함된 겁니다. <br> <br>[정재엽/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] <br>형광증백제가 몸 안에 들어가면 장염 등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, 계속 접촉할 경우에는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또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 물질로 기관지염의 위험을 높이고, 혈액암, 비인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그렇다면 냅킨 없이 식탁 위에 수저를 놓는 건, 괜찮을까요? <br> <br>식당에서는 식탁 위생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. <br> <br>자리에 앉으려 하자, 행주로 대충 문질러 닦아주는데요, <br> <br>[피디] <br>여기 (식탁) 깨끗한 거예요? <br> <br>[식당 직원] <br>네 깨끗한 거예요, 다. <br> <br>하지만 행주질을 하고 난 식탁에는 고춧가루와 이물질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. <br> <br>여러 사람이 드나들며 계속해서 사용하는 식탁. 하지만 청결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요. <br> <br>식탁을 닦았던 행주로 또 다른 식탁을 닦고, 아무 곳에나 방치해두기까지. 행주 관리 상태, 엉망이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(행주에) 냄새 엄청 나요. <br> <br>오전부터 쓰던 행주를 장사를 마친 뒤에야 딱 한번 빤다는 말도 합니다. <br> <br>[식당 직원] <br>아침부터 그날까지 쓰고 저녁에 빨고 아침 일찍 널어요. <br> <br>[피디] <br>중간중간에는 (행주) 빨 시간이 없는 거예요? <br> <br>[식당 직원] <br>네. <br> <br>또 다른 식당을 가보았습니다. <br> <br>앞선 손님이 식사를 한 상을 치우고 있는 직원. 그런데 가만히 보니 손님이 한 번 사용한 물티슈를 이용합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왜 행주 안 쓰고 일회용 물티슈로 닦으세요? <br> <br>[식당 직원] <br>일회용으로 써야지. 손님들이 놓고 간 것(물티슈)으로 테이블을 닦는다고. 이게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데. <br> <br>손님이 쓰고 버린 물티슈가 행주 역할을 하는가 하면, 또 다른 식당에서는 식탁을 닦던 행주로 의자도 닦고, 직원의 손도 닦습니다. 행주인지 걸레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. <br> <br>행주로 닦은 후의 식탁의 상태는 어떨까.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보았는데요. 결과는 충격적입니다. 식당 테이블 기준치 500의 서른배인 1만 5천이 나왔습니다. <br> <br>다른 식당 여섯 곳도 최소 13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.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치였습니다. <br> <br>세균오염이 화장실 변기보다도 훨씬 심각합니다. <br> <br>가장 오염도가 높게 나온 세 식당의 식탁 표면 세균 검사를 해보았는데요. <br> <br>48시간의 배양 결과, <br> <br>그 중 두 곳에서 대장균이, 세 곳 모두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곰팡이균이 증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[신광수/ 대전대학교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] <br>젖은 행주를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수분이 있기 때문에 미생물들이 계속 번식을 하게 되겠죠. 개체 수가 올라가면 복통, 설사, 식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행주를 끓는 물에 삶아서 미생물들을 죽인 다음에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하면 미생물 오염을 방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. <br><br>식당 위생이 불결해보인다면 수저받침이나 개인 접시에 수저를 올려두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식당의 위생 관념 개선입니다! 식당을 찾아준 손님을 위해 깨끗한 행주를 사용하고, 행주와 걸레를 구분하는 것.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?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.